철강업계가 지난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직원 보수를 늘렸다. 주요 기업 중 동국제강의 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철강업계 매출 상위 5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기업의 직원 보수 평균은 2020년 8300만 원에서 2021년 9620만 원으로 15.9% 증가했다.
업황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모든 기업들이 일제히 직원 보수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건설 등 전방사업의 호조로 철강사업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더해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력제품의 가격 인상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동국제강의 보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연간 보수는 9800만 원으로 집계되며, 2020년(8100만 원) 대비 21.0% 늘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기본급 300%에 노사화합격려금 200만 원을 지급했다. 2020년(기본급 100%, 자사주 97만7000여주를 직급별로 나눠 지급) 대비 성과급이 큰 폭으로 늘었다.
동국제강의 보수는 최근 3년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7100만 원에서 2020년 8100만 원, 2021년 9800만 원으로 2년 새 38.0% 늘었다. 2019년에는 5개 기업 중 보수가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에는 포스코홀딩스(구 포스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은 연간 보수가 2020년 7900만 원에서 2021년 9500만 원으로 20.3% 증가했다. 이와 같이 철강업계 기업들의 보수가 모두 9000만 원 후반대를 기록하며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1억 원 내외를 기록하게 됐다.
포스코홀딩스(구 포스코)의 지난해 보수는 1억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 중 유일하게 1억 원을 넘어섰다. 전년 보수(9800만 원)과 비교하면 11.2%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철강업계 가운데 직원 보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아베스틸은 홀로 8000만 원대의 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수는 8400만 원으로 집계되며, 2020년(7800만 원) 대비 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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