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건설부문 이익 규모가 이재규 대표 체제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설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알짜 자회사들을 지주사인 TY홀딩스에 넘겨주면서 전체 영업이익 역시 1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태영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17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970억 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2509억 원) 대비 30.5% 감소했다.
태영건설의 영업이익 하락세는 타 건설사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태영건설과 시공능력평가 순위(14위)가 비슷한 DL건설(12위)과 코오롱글로벌(16위,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96억 원, 1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2020년(2034억 원, 1490억 원) 대비 12.9%, 22.4%씩 늘었다.
태영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지주사 역할을 맡는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를 설립하는 등 변화를 겪었다. 티와이홀딩스 아래에 태영건설을 배치하고,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분리했다.
이 과정에서 폐기물 전문 기업인 에코비트(구 TSK코퍼레이션) 등 태영건설의 알짜 자회사가 TY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기존 사업에서 레저, 방송, 환경 등이 제외됐고, 매출이익 역시 덩달아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단순히 사업 축소가 수익성 감소의 요인은 아니다. 주요 사업인 건설 사업의 매출이익이 매년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건설 부문의 매출총이익은 2019년 4379억 원에서 2020년 4129억 원, 2021년 3636억 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로 11.9% 감소하며 3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창원 유니시티(4062가구),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2791가구), 광명 역세권 복합단지(2826가구) 등 대규모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매출원가가 급격하게 증가했던 데 영향을 받았다. 매출원가율이 2020년 81.5%에서 2021년 86.7%로 5.2%p 악화됐다.
이 가운데, 올해 시멘트, 철근, 골재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원자재 부담이 커졌다. 태영건설의 수익성 역시 원가율 관리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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