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GS건설이 지난해 수익성이 부진했지만, 1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금 ·현물 배당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지난해 배당금이 1주당 600원, 1300원(보통주 기준)으로 결정됐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의 원가 부담에 영향을 받았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배당금 규모는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순이익이 4850억 원으로, 2021년(5544억 원) 대비 12.5% 감소했다. 하지만 1주당 배당금과 배당총액이 600원, 675억 원으로 2021년과 같았다.
배당정책 이행을 위해 배당금을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2020년~2022년까지 별도 기준 순이익의 20~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연간 배당성향은 2020년 29.4%, 2021년 51.1%, 2022년 21.8%로 매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GS건설도 전년과 같은 금액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104억 원이다. 다만 시가배당률은 3.1%에서 5.7%로 2.6%p 상승했다.
GS건설은 현대건설과 달리 따로 배당정책을 두고 있진 않다. 다만, 분기보고서를 통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당해연도 이익수준과 연간 현금흐름 및 미래 전략적 투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수준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순이익 감소에 배당금을 줄였다. 1주당 배당금이 2021년 2700원에서 2022년 1000원으로, 총액은 580억 원에서 423억 원으로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무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의 정원주 부회장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100%로 내려오기 전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99.1%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