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최윤호 대표 체제서 투자 '삼각편대'를 펼치고 있다. 인력과 시설, 연구개발비 등이 최 대표 체제서 매년 상승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I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808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1조676억 원) 대비 69.4% 증가했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그 결과,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을 늘렸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7.9%에서 2022년 9.0%로 1.1%p 상승했다.
배터리사업에서의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 대표는 배터리 인력 확보에 주력했다. 총 직원 수는 2020년 말 1만1107명에서 2021년 말 1만1315명, 2022년 말 1만1935명으로 7.5%(828명) 증가했다.
삼성SDI의 사업부문은 크게 에너지솔루션과 전자재료로 나뉜다. 에너지솔루션은 중․대형전지, 소형저지 등의 리튬이온 2차 전지 생산 및 판매를, 전자재료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 및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직원 수 추이를 보면 에너지솔루션부문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 말 9033명에서 2022년 말 9904명으로 2년 새 871명(9.6%) 증가했다. 전체 직원 중 에너지솔루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81.3%에서 83.0%로 1.7%p 상승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어 향후에도 인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연구개발비가 1조 원을 넘어섰다. 1조764억 원으로, 2021년(8766억 원) 대비 22.7% 증가했다. 다만 매출이 더 큰 폭(+48.5%)으로 상승해 매출 대비 비중은 6.5%에서 5.3%로 감소했다.
이를 통해 EV용 고용량․고에너지 밀도 전지와 전력용 고에너지 ESS 모듈을 개발했다. 원형셀 수명 중 전극구조 및 열화 분석에도 나섰다. 최근 저가형 배터리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LFP 배터리는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지만, NC,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고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NCM 배터리를 주로 생산해왔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다. 기술 진화로 LFP의 에너지 밀도가 향상됐고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계 기업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 등을 위한 시설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2조6288억 원을 사용했다. 2021년(2조1802억 원) 대비 20.6%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돋보였다. 2조1377억 원에서 2조5949억 원으로 21.4% 늘었다. 전자재료는 425억 원에서 339억 원으로 20.2% 감소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에 시설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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