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3사의 2022년 매출이 라면값 인상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연구개발비는 소폭 줄거나 늘었는데, 매출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해 매출대비 연구개발투자비중은 3사 모두 후퇴했다.
다만, 농심은 3사 중 여전히 가장 많은 금액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고 가장 높은 매출대비 연구개발투자비중을 기록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라면 3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농심은 지난해 28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전년(293억 원)보다 2.0% 감소했다.
농심은 지난해 라면 제품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에 비해 17.5% 증가한 3조1291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061억 원) 대비 5.7% 증가한 1122억 원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연구개발비는 감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1.10%에서 지난해 0.92%로 0.18%p 하락했다. 농심의 연구개발 비중은 2008년부터 1%대를 유지해오다 15년 만에 1%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농심은 여전히 연구개발비 규모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라면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오뚜기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130억 원에서 지난해 131억 원으로 0.8% 늘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1833억 원으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1년 0.47%에서 지난해 0.41%로 0.06%p 낮아졌다.
삼양식품은 라면 3사 중 연구개발비가 가장 크게 늘었다. 2021년 21억 원에서 지난해 26억 원으로 23.8% 증가했다. 하지만, 삼양식품 역시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41.6%)을 밑돌아 연구개발비 비중은 0.33%에서 0.29%로 0.04%p 하락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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