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 동서 부사장이 45일만에 29번의 장내매입을 통해 총 50만 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김 부사장은 이 기간 자사주 매입을 위해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썼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서의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김종희 부사장은 4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장내매수를 29차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취득한 주식은 50만 주로, 금액은 장내 매수일 종가 기준 100억7798만 원에 달한다.
김 부사장은 동서그룹 창업자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손으로, 동서에서 9년 간 전무로 지내다 올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한 시기도 주목된다. 집중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한 4월 14일은 자회사인 동서식품의 ‘실리콘 믹스’ 보도가 나간 후 약 2주 뒤다.
동서식품은 4월 4일 자사 제품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커피믹스’에 이물질이 섞여 자발적 회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이슈로 주가는 1만8000원 선까지 내려갔다. 2021년 2월 4만4500원까지 올랐던 주가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력한 경영승계 후보로서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일종의 퍼포먼스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이 최근 동서의 주가가 낮다고 보고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집중 매수했다는 분석도 유력하게 제기된다. 최근의 집중적인 장내매수를 통해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12.59%에서 13.09%로 상승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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