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늘어나는 온라인 소비자를 잡기 위해 자사몰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온라인을 통한 음·식료품 거래액은 7조27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4301억 원)보다 13.1% 증가했다.
주요 식품기업들은 이같은 추세에 맞춰 자사몰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구매 혜택을 늘리고, 자사몰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6월 말 출시해 큰 인기를 얻은 '먹태깡'으로 회원을 모으고 있다. 자사몰인 '농심몰'에서 먹태깡 일부 수량을 판매하고 있다. 먹태깡은 여전히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농심 자사몰의 일 평균 가입자 수는 먹태깡 판매 이후 300%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CJ더마켓'을 운영하며 가정간편식, 건기식 외에도 대용량 식자재를 판매하는 등 판매 품목을 늘리고 있다. 비교적 이른 시기인 2019년 문을 연 CJ더마켓은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월 1회 무료배송, 10%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더마켓은 'THE 프라임' 멤버십 구매금액 10% 적립 등 혜택을 계속 강화하고 있고,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 중"이라며 "고객 편의성 개선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 7월 '닥터유'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닥터유몰'을 열었다. 제주용암수, 단백질바 등 25종의 닥터유 제품을 판매한다.
자사몰 안착에 성공한 기업은 hy다. hy는 자사몰 '프레딧'을 운영하며 음식뿐 아니라 화장품, 생활용품 등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고객을 끌어당겼다. 회원 수가 2021년 1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 8월 말 현재 153만 명까지 늘었다. 프레딧은 2020년 hy가 종합유통기업으로의 전환을 시작한 뒤 리뉴얼한 온라인몰이다.
주요 식품기업들이 이처럼 자사몰에 힘을 싣는 것은 이를 통해 지급수수료, 판관비 등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자사몰의 이점이다.
또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의 파워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CJ제일제당과 쿠팡의 납품가 갈등 등 충돌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데 일부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식품업계의 자사몰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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