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박현철 대표 체제에서 재무 부담을 줄이고 있다. 올 들어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228.0%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264.8%)보다 36.8%p 낮아졌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불황과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으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로 위기를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말 취임한 박현철 대표는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내실 경영에 힘썼다.
박 대표는 1960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경북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했다.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팀장, 롯데물산 대표를 역임했다. 건설업과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 취임 후 롯데건설은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부채는 6조1591억 원으로, 전년 말(6조9537억 원) 대비 11.4% 줄었다. 이 기간 자본은 꾸준히 증가하며 부채비율 개선에 속도를 붙였다.
6월 말 부채비율은 2020년 말(139.1%)과 2021년 말(142.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PF 우발채무 우려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지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늘려 부담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박 대표 체제에서 자금 확보에도 힘썼다. 박 대표 취임 후 한 달 만에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PF 관련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2500억 원의 회사채와 2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총 4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598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8886억 원으로 1조3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한편, 롯데건설은 올 들어 분양단지 완판을 이어가며 실적 회복에 다가서고 있다. 하반기 들어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761가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 등이 완판됐다. 여론 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 집계 결과, 서울시민 관심도 1위 아파트 브랜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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