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의 임직원 평균 보수가 전년 보다 늘었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한 증가세다.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3600만 원으로, 3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하기도 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토스뱅크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3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1900만 원) 대비 14.3% 증가했다.
토스는 출범을 앞두고 꾸준히 개발 내재화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출범 이후에도 IT를 자체적으로 내재화하기 위한 인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경력자 채용을 주로 진행하면서 평균 보수를 빠르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생으로써 2023년에는 1년간 인원이 약 35% 증가했다"며 "이 중 10년 차 이상의 경력이 다수로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분들을 모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보수액도 증가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에게는 2억5800만 원, 1억8100만 원씩, 직원은 108억1800만 원의 성과보수가 지급됐다. 각각 전년(1억6000만 원, 1억800만 원, 30억9700만 원) 대비 61.3%, 67.6%, 249.3%씩 늘었다.
순이익이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성과보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이 -175억 원으로 집계되며 2022년(-2644억 원) 대비 적자를 대폭 줄였다. 3분기와 4분기 86억 원, 124억 원씩의 흑자를 내며 올해 연간 흑자 전환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선임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도 취임 후 연간 흑자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천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가입 고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1년 10월 출범 이후 2년 7개월만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후 2019년 7월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 이후 올해 2월 고객수가 1000만 명을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은행들이 평균 보수가 감소한 가운데 홀로 상승하며 가장 높은 보수를 받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300만 원, 8900만 원씩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토스뱅크의 평균 보수는 높은 수준이다. 4대 시중은행 중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으로, 두 기업은 지난해 1억1900만 원씩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점 운영 인력과 각종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토스뱅크는 전체 인원의 약 95%가 정규직으로 구성돼있어 인력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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