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로 수익성을 회복했다.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국내 건설사업 부진을 비스마야를 필두로 한 해외 사업이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건설부문 실적은 매출 1조559억 원, 영업이익 40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1168억 원)보다 5.5%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9억 원) 대비 485.5% 상승했다. 지난 2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재개하면서 영업이익이 회복됐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수도 인근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 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기획, 설계, 조달, 시공을 모두 수행한다. 사업비는 101억2000만 달러(약 14조 원)다.
사업이 완전히 재개된 것은 아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10만 가구 중 3만 가구에 대한 공사를 재개했으며, 남은 7만 가구에 대해서는 간접비 등을 반영한 변경 계약 후 재개를 협의 중이다.
㈜한화는 2022년 11월 한화건설을 합병한 이후 부채가 증가했다. ㈜한화의 별도 기준 2021년 말 부채비율은 126.3%에서 합병 직후인 2022년 말 220.9%까지 상승했다. 한화건설 합병이 ㈜한화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킨 것이다. ㈜한화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23.5%다.
합병 이후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은 더 나빠진 상황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2년까지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원가 상승 등으로 2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6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는 ㈜한화 건설부문의 중요한 성장동력원으로 평가된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수주 잔고는 7조8272억 원으로, ㈜한화 건설부문 수주잔고의 37.2%를 차지한다. 또 ㈜한화 건설부문은 비스마야 사업 재개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도시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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