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왼쪽)와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슈퍼사업부 대표 / 사진=롯데쇼핑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백화점은 물가 상승에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마트는 통합 시너지 효과로 영업이익을 대폭 늘렸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백화점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1968억 원) 대비 24.2% 감소했다.
회사 측은 물가 상승으로 고정비가 증가하고,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외형 확장을 위해 백화점 리뉴얼을 단행한 것도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백화점은 수익성 악화에도 오프라인 리뉴얼 단행을 계속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롯데몰 수원점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재단장했다.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형태다. 노원점과 잠실점도 리뉴얼을 진행한다.
반면, 롯데마트(할인점)와 슈퍼는 수익성을 챙겼다. 올해 상반기 마트와 슈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22억 원)보다 22.3% 증가한 516억 원을 기록했다.
마트와 슈퍼 통합 효과의 영향이다. 2022년 11월 두 사업부를 통합해 중복 비용, 인력을 줄였다. 희망퇴직 단행, 점포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것도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롯데가 역대급 세대교체를 단행한 2024년 인사에서 유임에 성공한 인물들이다.
정준호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백화점 이탈리아 지사장,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등 경쟁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9년 롯데GFR로 자리를 옮겨 2021년 11월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에 올랐다.
강성현 대표는 롯데미래전략센터, 롯데네슬레코리아 등을 거쳐 2020년 롯데마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2년 12월 슈퍼의 대표이사도 맡아 두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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