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뒷걸음질했다. 전기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제품 믹스가 악화된 영향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모비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2분기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줄어든 11조6909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동화 부문이 지난해 2분기(3조7436억 원)보다 53.9% 감소한 1조7249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주요 사업인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의 부진으로 현대모비스는 2분기 전사 매출 14조6553억, 영업이익 63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6.6%, 4.2% 감소했다.
전동화 부문의 매출 감소 요인은 ▲고객사가 배터리셀 매입 후 현대모비스에 공급하는 사급 구조로 전환(2700억 원) ▲배터리셀 물량 감소(5900억 원) ▲셀 가격 하락(4600억 원)이 꼽힌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제품 믹스의 악화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0% 감소했으며,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21.5%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매출이 7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핵심부품의 단가가 높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물량이 늘어나도 전기차 물량 감소 영향을 완벽하게 상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의 수요가 줄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분기 글로벌 하이브리드(HEV)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2만2421대로 집계됐으며, 전기차(EV) 판매 대수는 5만8950대로 24.7% 감소했다.
하반기 전략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일시 위축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품 공급을 늘리는 등 친환경차 부품 공급 믹스와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도 전략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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