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상장 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는 등 책임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갤러리아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억 원으로, 전년 동기(35억 원) 대비 82.9% 감소했다.
2분기 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장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본업인 백화점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내수 소비가 줄어들면서 백화점 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화갤러리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에 이어 전 지점의 매출이 줄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지난해 6.8%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상반기 6.5%로 더 낮아졌다.(국가통계포털, 백화점 경상판매액 기준)
한화갤러리아는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은 신규 명품 브랜드 유치, 타임월드점은 루이비통 남성 매장을 선보인다. 명품 재배치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부사장은 공개 매수를 단행했다. 오는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한다.
이는 한화갤러리아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번 매수를 통해 김 부사장의 지분은 19.8%로 늘어나게 된다.
한화갤러리아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36.3%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2.3%다.
김 부사장의 행보에 책임경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적자전환이라는 위기 속에서 책임감을 갖고 회사를 성장시켜나가겠다는 의지”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한화로보틱스 등을 출범시키며 신사업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본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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