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범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지 약 20년 만에 등장한 첫 순수 현대백화점 출신 사장단, 김형종 한섬 대표와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에 시선이 쏠린다.
현대백화점 출신 사장단은 그간 정몽근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등 오너일가 두 명이 전부였다.
1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분기보고서 제출 계열사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사장단 13명 가운데 오너일가 2명을 포함한 4명이 현대백화점 출신 임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형종 한섬 대표와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1999년 그룹 분리 후 처음으로 현대백화점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사장이 탄생했다.
김형종 한섬 대표는 1960년 생으로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그룹 분리 후 2004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2006년 생활상품사업부장, 2007년 목동점장, 2008년 상품본부장 등을 맡으며 현대백화점 입사 당시부터 현대백화점 소속으로 일했다. 2012년 한섬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으며 한섬으로 거처를 옮겼고, 2016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1958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부산대 사회학과 졸업 후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박 사장은 식품구매, 여성복 바이어 등의 업무를 맡았고 본점, 무역점, 목동점, 울산점 점장 등을 거쳤다. 상품본부장을 맡아온 후 2012년 현대백화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6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1970년대 생인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입사부터 현 직급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해 2016년까지 현대백화점그룹 사장단에서 나이가 가장 적었다. 정 회장은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정 부회장은 2004년 현대백화점그룹 부장으로 입사했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1970년대 생인 임원 대부분은 현재 상무로 재직 중이다.
김 대표와 박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기 전, 6명의 40~50년대 생 사장단 임원들은 대부분 현대그룹,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오너일가인 정몽근 명예회장은 196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고,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1984년 현대그룹, 오흥용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사장은 1981년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외부기업 출신인 사장단 임원은 전병찬 에버다임 대표이사 사장 1명이다. 대우중공업 출신인 전 대표는 에버다임의 전신인 한우건설기계에 1994년 입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후 약 20년간 순수 현대백화점 출신이 아닌 범 현대그룹 출신 임원이 주류를 구성하다 2017년이 돼서야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다.
2017년 기준 11명의 부사장 중에는 최소 4명이 현대백화점 출신이다. 현대백화점 출신 부사장은 유정석 현대HCN 대표, 오중희 기획조정본부 홍보실장, 윤기철 현대백화점 부사장, 김민덕 현대백화점그룹 부사장이다.
김형종 대표, 박동운 대표의 경우처럼 향후 사장단으로 승진하는 등 현대백화점 출신들의 세대교체의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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