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단독체제 전환 이후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연구개발비(개별기준)로 전년 대비 9.6% 늘어난 6080억 원을 사용했다. LG화학의 연구개발비는 2013년과 2014년 3인 대표 체제 당시 4000억 원대에서 2015년 들어 박 부회장 단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5년 555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6000억 원을 넘어섰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대에서 2015년 3.2%, 지난해 3.5%로 높아졌다. 2013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은 14.8% 감소했지만, 연구개발비는 37.1% 크게 늘었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연구개발비 비중은 상승폭이 더욱 크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6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2013년보다는 51.7% 급증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3년 1.9%에서 지난해 3.3%로 1.4%포인트 늘었다.
LG그룹 캐시카우인 LG화학을 이끄는 박 부회장이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박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와 지난 17일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서 “미래준비를 위한 R&D를 강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며 “모든 연구개발 활동은 사업전략과 연계돼야 할 것”이라고 잇따라 강조했다.
LG화학은 2025년 매출 50조 원, 글로벌 ‘톱 5’ 화학사 진입을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기차 등 유망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신소재 개발 등에 비용을 투입했다. 에너지, 물, 바이오 3대 분야를 중장기적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에 힘썼다.
LG화학 관계자는 “R&D 강한 세계적 소재기업이 된다는 목표로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에너지, 물, 바이오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선도적 R&D 투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LG화학은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2조7000억 원 이상을 쓸 계획이다. 전년 대비 30% 가량 많은 규모다. 지난해 팜한농과 LG생명과학 인수합병에 따라 연구개발 조직도 커져, 향후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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