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 1기 체제에서 대표이사들의 연평균 보수(연봉) 증가율이 최대 27.4%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회장과 김진일 사장 등 대표이사 2명의 보수는 2014년 17억9400만 원에서 지난해 27억2600만 원으로 52% 급증했다. 연평균 26%씩 보수가 올랐다.
포스코 직원수는 2013년 말 1만7832명에서 권 회장 취임후 지속적인 감원을 실시해 2016년 말 기준으로 1만6584명, 1248명(7%) 감소했다.
포스코가 실적개선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비용절감을 추진하면서도, 대표이사 연봉은 계속해서 올려온 것이다. 2014년은 3월 취임으로 기본급의 75%만 수령했지만, 1년 치를 모두 받았다 쳐도 증가율은 26%에 이른다.
권 회장의 기본급은 5억8500만 원이고, 김 사장은 3억9000만 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등기임원의 기본급은 임기 내에는 오르거나 내리지 않고 고정”이라며 “다만 성과급은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 등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47년 만에 적자(960억 원)를 기록한 2015년 1월과 8~10월 기본급의 30%와 20%를 자진 반납하며 비용절감에 동참했다. 하지만 그해 성과급은 3조 원대 영업이익, 56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전년 대비 불과 6000만 원 적은 6억6000만 원을 받았고, 2016년에는 10억 원을 넘게 수령했다.
이에 따라 권 회장 보수는 2014년 10억9400만 원에서 지난해 16억4200만 원으로 50% 증가했다.
김 사장 역시 2015년 성과급으로 전년 대비 2800만 원 줄어든 4억3100만 원을 받았고, 지난해 6억8800만 원으로 훌쩍 커졌다. 총 보수는 7억 원에서 10억8400만 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55%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야기한 초유의 적자 사태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급을 받았고, 수익성이 개선되자 더 큰 과실을 따먹은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8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500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권 회장과 직원 평균 연봉과 격차는 2014년 13.3배에서 지난해 18.9배로 커졌다. 김 사장 역시 직원 평균 연봉과 격차가 8.5배에서 12.5배로 늘었다.
포스코의 이사보수한도는 70억 원이다. 등기이사는 12명이나 사외이사(4명)와 감사위원(3명)의 총 보수는 5억 원 안팎이라 대표이사 등 사내이사 5명이 1인당 평균 13억 원씩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포스코 직원수는 2013년 1만7832명에서 지난해 1만6584명으로 1248명(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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