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임기 말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경상남도 지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하락률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2011, 2012년에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시군구는 모두 경남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7년 이후로는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으로 3년 연속 경남이 꼽혔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상·하위 시군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경남 거제시다. 거제의 하락률은 18.11%로 조선업 불황 등 지역경기 둔화, 인구 감소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제시는 2017년에도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당시 하락률은 13.63%로 조선경기 등 지역 기반산업의 악화로 주거용 부동산 수요 감소, 미분양 및 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2018년 또한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경남이다. 창원 성산구는 역시 조선업 등 지역 기반산업 침체, 공급물량 과다 등의 영향으로 인해 집값이 15.69%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11년과 2012년에는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경남이었다.
2011년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시군구는 경남 김해시로 1년 만에 33.6% 올랐다. 당시 김해는 경전철이 뚫리며 부산까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되면서 부산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이에 부산 사상공단에서 일하는 부산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김해로 많이 옮겨왔다고 분석된다.
2012년에는 경남 함안군(37.2%)의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당시 경남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직전연도부터 대규모 지역 호재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옛 마산·창원·진해를 합친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데다 경부고속철도 개통, 대규모 산업단지 및 공장 신설 등이 잇따르면서 집값은 물론 공시가격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편 박근혜 정부 말인 2015, 2016년에는 충남 지역의 하락률이 전국 최고였다.
2015년 충남 홍성군은 내포신도시의 공급물량이 증가하고 신도시 투자로 기존 주택 매물 또한 증가하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집값이 3.9% 하락했다. 2016년에는 충남 계룡시(6.26%)의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당시 군인관사 입주마무리 등으로 주택수요가 감소하고 대실지구 조성공사 등 지역개발사업으로 인한 공급물량 과다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