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률 8년 만에 개선세…수익성 회복 파란불

SUV 판매 호조, 수익성 중심 전략 주효…"영업이익률, 올해 연간 5% 2025년 8% 목표"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8년 만에 개선세로 돌아섰다. 2019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3.5%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 해 중장기 계획으로 2025년까지 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8%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표해 향후 실적이 주목된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19년 연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조7904억 원, 3조68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96조8126억 원, 2조4222억 원) 대비 9.3%, 52.1%씩 상승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 해 글로벌 수요 침체로 인해 판매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 등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은 점,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베뉴 등 SUV 판매가 호조를 띈 점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지난 3분기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보상 프로그램으로 인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판매 믹스(차종 다양화),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요건 등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에 영향을 받아 영업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한 해동안 국내에서 총 5만2299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모델의 내수 판매 가운데 6위에 자리매김했다. 1위부터 5위는 그랜저(10만3349대), 쏘나타(10만3대), 포터(9만8525대), 싼타페(8만6198대), 아반떼(6만2104대) 순이다.

현대자동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0년 8.8%에서 2011년 10.3%로 상승했다가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 2016년 5.5%, 2017년 4.7%, 2018년 2.5%로 7년 새 7.8%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8조415억 원에서 2조4222억 원으로 69.9%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 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9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3.5%로, 직전년도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로 5%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발표된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는 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수익성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인 첫 SUV인 GV80이 지난 15일 출시됐고, 인기모델인 싼타페·투싼·코나 등 SUV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019년을 기점으로 해 향후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과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4조8365억 원, 5조4237억 원으로 예상됐다. 2019년(3조6847억 원) 대비 31.3%, 47.2%씩 상승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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