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그룹 지주회사의 평균 보수를 분석한 결과, 일반직원과 미등기임원은 CJ㈜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J㈜는 1년 전 지주회사 일반직원 평균급여 1위였던 ㈜LG와 미등기임원 평균보수 1위였던 ㈜GS를 모두 추월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그룹 지주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반직원(임원 제외)의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CJ㈜로 조사됐다.
CJ㈜ 일반직원은 지난해 평균 1억1771만 원을 받았다. CJ㈜ 일반직원 평균급여는 2018년 9395만 원에서 1년 만에 25.3%(2376만 원) 상승했다.
㈜LG가 지난해 일반직원 평균급여 1억1402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금융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1억1351만 원)와 농협금융지주(1억699만 원)가 3, 4위에 올랐다.
30대 그룹의 지주회사 중 사업보고서를 낸 13개 지주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4개 기업의 일반직원 평균급여가 1억 원을 넘었다.
반면, 하림지주는 4887만 원을 기록, 조사 대상 지주사 중 지난해 일반직원 평균급여가 가장 낮았다. 동원엔터프라이즈(5033만 원)도 낮은 편에 속했다.
지난해 주요 지주사 일반직원 평균급여를 2018년과 비교하면, 롯데지주는 6911만 원에서 8636만 원으로 25.0%(1725만 원) 상승했고, ㈜LS는 7591만 원에서 8550만 원으로 12.6%(959만 원) 증가했다. 반면, 한진칼은 7512만 원에서 6277만 원으로 20.0%(1235만 원) 하락했다.
일반직원에 이어 미등기임원 평균보수 1위도 CJ㈜가 차지했다. 지난해 CJ㈜ 미등기임원 평균보수는 8억3600만 원에 달했다. CJ㈜ 높은 미등기임원 보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61억8600만 원)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재현 회장을 제외할 경우 CJ㈜ 미등기임원 평균보수는 5억9314만 원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재무악화로 우려를 낳은 CJ㈜는 최근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를 목적으로 지주사 임원을 계열사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CJ㈜ 지주사 임원이 줄어들면서 미등기임원 평균보수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CJ㈜의 미등기임원은 23명이다.
이어 ㈜LG가 지난해 미등기임원 평균보수 7억3000만 원으로 2위, SK㈜가 5억900만 원으로 3위에 올랐다. 2018년 미등기임원 평균보수(9억9100만 원)가 가장 높았던 ㈜GS는 지난해 4억9800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4위를 기록했다. 홍순기 재무팀장(사장), 여은주 업무지원팀장(부사장) 등 주요 미등기임원의 상여가 절반 이상 줄었다.
하림지주는 일반직원에 이어 미등기임원 보수도 가장 낮았다. 지난해 하림지주 미등기임원 평균보수는 1억700만 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1억5580만 원), 한진칼(1억9200만 원), 동원엔터프라이즈(1억9700만 원)도 조사 대상 지주사 중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지난해 주요 지주회사 등기이사 평균보수 1위는 SK㈜가 차지했다. SK㈜ 등기이사 3명의 평균보수는 37억3300만 원으로, 등기이사 평균보수 2위인 ㈜LG(27억4000만 원)보다 10억 원가량 많았다.
SK㈜는 3명의 등기이사 중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46억6000만 원), 장동현 사장(35억3900만 원) 등 2명의 전문경영인이 최태원 회장(30억 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특히 조대식 의장은 지난해 국내 전문경영인 중 연봉 1위에 기록했다.
SK㈜를 제외하면 대부분 총수일가 등기이사가 전문경영인 등기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등기이사 평균보수 2위인 ㈜LG는 구광모 회장이 53억9600만 원을 받았고, 3위인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45억1700만 원을, 4위인 한진칼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이 퇴직금 포함 57억7600만 원을, 5위인 ㈜LS는 구자열 회장이 52억5200만 원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등기이사 평균보수가 가장 낮은 지주사는 농협금융지주로, 2억4200만 원이었다. 하림지주도 2억 원대 등기이사 평균보수(2억8000만 원)를 기록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