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해 말 누적 기준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2.9%로 집계됐다. 상장 국산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그렸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지난 해 연간 기준 연구개발비는 3조389억 원으로 집게됐다.
현대차의 연간 연구개발비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3593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7년 2조4995억 원, 2018년 2조756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총 3조389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며, 연간 연구개발비 규모가 처음으로 3조 원 대에 진입했다. 3년 새 연구개발비 규모는 28.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역시 2016년 2.5%에서 2017년 2.6%, 2018년 2.8%, 2019년 2.9%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 기준 비율은 직전년도(2.8%) 대비 0.1%포인트, 2016년(2.5%) 대비 0.4%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및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차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에 주력하고 있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그룹 가운데서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사의 연구개발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해 인공 지능 기반 근미래 예측 제어, 차량 영상기록장치, 스마트폰 NFC 출입시동 양산 애플리케이션, 차세대 통합제어기 H/W 플랫폼 기술, 솔라 루프 배터리 충전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상장기준 국산 완성차 3사 가운데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만이 상승세를 그렸다. 기아차와 쌍용차의 2019년 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0%, 5.2%로 집계되며, 직전년도(3.1%, 5.4%) 대비 0.1%포인트, 0.2%포인트씩 감소했다.
하지만 3개 기업 가운데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3개 기업의 합계 기준 연구개발비 비율은 지난 해 기준 3.0%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연구개발비 비율(2.9%)은 3사의 합계(3.0%)와 0.1%포인트, 쌍용차(5.2%)와 2.3%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를 축으로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는 '2025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사업 경쟁력 악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향후 6년간(2020년~2025년) 총 61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 원,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