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1분기 영업익 10억…이정희 대표 체제 후 최악

2014년 대비 92.2%↓, 영업이익률 0.3%로 급락...6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도 5.5% 그쳐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규모가 이정희 대표이사 체제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10억 원으로 이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1분기 대비 92.2% 감소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규모는 3132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했다.

이정희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6년 사이 3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2.2% 급감했다.

유한양행의 지난 2014년 1분기 기준 매출 규모는 2276억 원이다. 이번 분기 매출 규모는 3132억 원으로 1년 전 동기 3449억 원과 비교하면 9.2% 줄었지만, 이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하면 37.6% 증가한 규모다. 지난 6년간 유한양행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5.5%에 그쳤다.

반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 상승, 연구개발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이 대표 취임 이후 92.2% 급감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4년 1분기 137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1분기 355억 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8년 1분기 256억 원, 2019년 1분기 60억 원, 2020년 1분기 10억 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4년 동기 대비 92.2%, 전년 동기 대비 82.4% 줄어든 규모다. 지난 6연간 영업이익 연평균 증가율은 -34.6%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상승하고,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유한양행은 총 2219억 원을 매출원가 항목으로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70.8%로, 지난 2014년 1분기 69.9%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판매비와관리비 항목의 비율은 6년 사이 0.7%포인트 상승했다. 유한양행이 올해 1분기 지출한 판관비 규모는 686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21.9%다. 이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1분기 유한양행의 판관비율은 21.2%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의 합산 비율은 2014년 1분기 91.1%에서 올해 1분기 92.7%로 1.6%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경상연구개발비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2014년 1분기 65억 원에 불과했던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 규모는 올해 1분기 216억 원으로 6년 사이 231.8% 증가한 상태다. 연구개발비용을 매출액으로 나눠 단순 계산한 비율은 2014년 1분기 2.9%에서 올해 1분기 6.9%로 4%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0%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0.3%다. 지난 2014년 1분기 6%였던 것과 비교하면 5.7%포인트, 전년 동기(1.8%)와 비교해도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유형자산처분이익 1327억 원이 반영됨에 따라 당기순이익 규모는 6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유한양행의 순이익 규모는 1153억 원으로 6년 전 동기(216억 원) 대비 43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1951년생으로 영남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1978년 유한양행으로 입사해 유통사업부 부장, 마케팅홍보담당 상무,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유한양행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3년 뒤인 2015년 3월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 등으로 크게 감소한 영업이익을 개선 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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