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업계 매출 순위가 요동쳤다. 1분기 매출기준 셀트리온이 유한양행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위권에 진입하며 지각변동이 일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바이오·제약사의 1분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이 6단계나 급상승하며 유한양행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37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2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68.2%나 급증한 규모다. 업계 순위는 지난해 1분기 7위에서 올해 1분기 1위로 6단계 상승했다.
영업이익 규모도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규모는 1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773억 원 대비 55.4% 증가했다.
반면 유한양행은 매출 규모가 1년 사이 9.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3449억 원이었던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3132억 원으로 316억 원가량 감소하면서 업계 2위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10억 원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 동기 60억 원보다 92.4% 급감한 규모다.
다만 유한양행의 경우 1327억 원 규모의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반영돼 순이익 부문에서는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유한양행의 순이익 규모는 1153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156억 원 대비 636.7%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105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순이익 부문 업계 2위를 차지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에 이어 매출 부문 업계 3위를 차지했다. 광동제약의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규모는 3077억 원으로 전년 동기(2833억 원) 대비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 원에서 61억 원으로 284% 증가했다.
광동제약은 매출 규모는 증가했지만 순위는 2단계 하락했다.
광동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006억 원으로 전년 동기(2939억 원) 대비 2.3% 증가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강세로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123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11.2% 줄었다.
이어 종근당이 293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미약품이 2882억 원의 매출로 6위를, 대웅제약이 2574억 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규모가 1년 사이 65.3% 급증하면서 10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 매출 규모는 20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53억 원 대비 818억 원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33억 원에서 625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아에스티는 201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와 동일한 9위를, 제일약품은 1708억 원의 매출로 10위를 차지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