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내부거래 비중이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 작년 매출의 16.8%는 계열사 내부에서 발생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19년 말 기준 매출액이 18조7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18조6108억 원) 대비 2.9%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그룹 내부에서 완성차 생산과정 수직계열화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원가상승에도 가격에 이를 반영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현대제철은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조직개편에 나설 의지를 보였다.
이에 현대제철은 최근 몇년간 내부거래액 비중을 줄여왔다.
실제로 연말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기준 19.1%에 달했는데, 2017년 16.9%, 2018년 16.4%로 2년 새 2.7%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16.8%로 집계되며 직전년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말 기준 내부거래액 규모는 3조380억 원으로 집계되며, 직전년도(3조532억 원) 대비 0.5%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이 더 큰 폭으로 쪼그라들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액이 2018년 말 1조378억 원에서 2019년 말 1조1621억 원으로 집계되며 12.0% 증가했다. 이 기간 계열사별로 현대모비스와의 내부거래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3억 원에서 487억 원으로 331.0% 늘었다.
이어 현대머티리얼, 현대위아, 현대건설, 현대종합특수강, 현대엔지니어링과의 내부거래액도 상승했다. 2019년 말 기준 내부거래액은 29억 원, 893억 원, 3519억 원, 1121억 원, 831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직전년도(11억 원, 466억 원, 2812억 원, 965억 원, 793억 원) 대비 163.6%, 91.6%, 25.1%, 16.2%, 4.8%씩 증가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내부거래액 비중은 철강 3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2019년 말 기준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45.0%, 13.8%로 집계됐다. 현대제철(16.8%)과 28.2%포인트, 3.0%포인트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