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모색중 현대오일뱅크, 연구개발 비율은 여전히 0.0%대

올레핀 석유화학 사업 등 비정유사업 진출…1분기 연구개발비 매출대비 0.04%, 업계 최저


현대오일뱅크가 올레핀 석유화학 사업 등 신사업을 적극 모색중이다. 하지만 이를 뒷바침할 연구개발비는 여전히 초라하다.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0%대로,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오일뱅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0.04%로 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정유업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에 의해 정유사업이 큰 폭으로 악화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4개 기업은 신사업 확대와 사업 영역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제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사업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업 다각화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업계 최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연구개발비 규모가 2019년 18억 원에서 2020년 19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매출액 규모가 5조1411억 원에서 4조4166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04%로 유지됐다.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보다 국내외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진출하는 방식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비 비율이 꾸준히 0.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 화학 공장, 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1년까지 총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폴리에틸렌 75만톤과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HPC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정유업계 가운데 에쓰오일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0.0%대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연구개발비 비율이 2018년 41억 원에서 2019년 38억 원, 2020년 25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 대비 비율도 0.08%에서 0.05%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정유업계 4개 기업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비 규모와 매출액 대비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은 올해 1분기동안 642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0.58%를 차지한다. 현대오일뱅크(19억 원, 0.04%)와 규모와 매출액 대비 비율 부문에서 33.8배, 0.54%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