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수혜 외면한 위메이드, 나홀로 적자전환

매출 -26%, 33억 영업손실…코로나19 여파, 게임업계 영업이익 대폭 상승과 대조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게임업계 실적이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위메이드는 주요 게임기업 중 유일하게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게임기업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86.7%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 1000억 원 이상인 14개 상장 게임기업과 넥슨을 포함해 총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 13개 기업이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상승을 기록했다.

이들 15개 기업의 총 매출은 지난해 2분기 2조6133억 원에서 올해 2분기 3조2471억 원으로 24.3%(6338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영업이익은 4944억 원에서 8581억 원으로 73.6%(3637억 원) 늘어났다.

특히 넥슨(119.7%), 넷마블(146.1%), 조이시티(424.2%)가 100% 이상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엔씨소프트(61.5%), 네오위즈(93.4%), 네오위즈홀딩스(97.5%), 웹젠(76.2%)도 영업이익이 50% 이상 늘었다. 게임빌은 1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펄어비스와 위메이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졌다. 펄어비스는 2분기 매출이 8.4%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특히 위메이드는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2분기에 251억 원의 매출과 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위메이드는 1분기에 신작 라이선스 및 모바일 게임 출시, 기존 모바일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308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하고, 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하지만 실적 상승세를 2분기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상반기 7375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

위메이드는 2분기 실적과 관련, 기존 라이선스와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라이선스 사업(125억 원)이 기존 라이선스 게임의 매출 하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모바일 사업(75억 원)도 전 분기 신작게임 출시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27% 하락했다. 온라인 사업(50억 원)이 ‘이카루스’ 출시 6주년 이벤트 등 기존 서비스 게임의 이벤트 진행으로 22% 증가했지만,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지역별로도 국내·외 실적이 모두 떨어졌다. 국내 사업(85억 원)이 전 분기 신작게임 출시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고, 해외 사업(166억 원)도 기존 라이선스 게임의 매출 하향 등으로 22%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하반기에 IP 라이선스 매출 확대와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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