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으나, 매출 대비 비중은 여전히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월 누적 기준 매출대비 비율은 0.8%로, 0%대 비율은 제약업계에서 유일하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매출액 상위 5대 제약바이오기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상장사는 2020년 9월까지 연구개발비로 총 5813억 원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5018억 원) 대비 15.8% 늘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쓴다.
5개 기업의 합계 기준 매출(연결 기준) 대비 R&D(연구개발) 비율은 10.6%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11.0%)과 비교하면 0.4%포인트 낮아졌다. 셀트리온의 매출이 1년 새 대폭 늘어났던 데 영향을 받았다.
5개 제약사 중 광동제약의 매출 대비 R&D 비율이 가장 낮다. 2020년엔 총 9391억 원의 매출 가운데 78억 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매출 대비 비율은 0.8%로 집계됐다.
광동제약은 연구개발비 규모를 늘리고는 있다. 광동제약의 1~9월 연구개발비는 2018년 42억 원에서 2019년 65억 원, 2020년 78억 원으로 집계됐다. 2년 새 85.7% 대폭 증가했지만,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1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종근당은 945억 원, 녹십자는 1041억 원, 유한양행은 1246억 원, 셀트리온은 2503억 원씩 연구개발비를 사용하며 그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비 규모가 최대인 셀트리온과 광동제약의 격차는 32.1배에 달한다.
이 기간 매출 대비 비율도 0.5%에서 0.7%, 0.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타 제약사와 비교하면 연구개발비 비율 역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 비율이 1%를 넘지 못한 곳은 광동제약이 유일했다. 9월 누적 기준 업계 평균(10.6%) 대비 9.8%포인트, 셀트리온(18.5%) 대비 17.7%포인트 낮다.
광동제약은 그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광동제약은 매출 기준 제약사 상위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삼다수와 옥수수염차 등 비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의약품 대비 높아 무늬만 제약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