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광동제약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작년 3분기 종근당은 6위였다. 작년 7위였던 셀트리온이 1위로 올라서는 등, 제약바이오사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순위가 작년 같은 기간에 큰 변화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권의 변화가 급격했다.
셀트리온(1조3504억), 유한양행(1조1584억), 녹십자(1조874억)등이 상위 3개 기업으로 조사됐다. 종근당에 이어 광동제약(9391억), 한미약품(7985억), 삼성바이오로직스(7895억), 대웅제약(7882억), 제일약품(5184억), 차바이오텍(4947억) 등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근당은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상장 제약바이오업계 가운데 6번째로 매출액이 높았다. 지난 해 상반기에는 한미약품을 누르고 5위에 올라섰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7811억 원) 대비 23.6% 늘어난 9658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광동제약을 제치고 4위로 한 계단 다시 상승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제품의 매출액이 모두 규모를 늘리며 호조를 띄었다.
특히,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작년 126억 원에서 올해 537억 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트위+팬데믹)에 대한 우려로 인해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이 수요가 늘어났던 데 영향을 받았다.
프리베나에 이어 지난 해 3월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총 483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동기(225억 원) 대비 114.7% 증가했다.
고지혈증치료제인 아토젯, 뇌대사개선제인 글리아티린,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도 매출을 늘렸다. 2019년 9월 누적 396억 원, 448억 원, 104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501억 원, 502억 원, 1087억 원으로 26.5%, 12.1%, 4.1%씩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대폭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11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537억 원에 비하면 106.0% 증가한 수치다. 주요 제품이 매출액을 늘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판매가 줄어들면서 이와 관련된 비용이 줄어들었던 데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종근당의 9월 누적 판관비 규모는 2019년 1726억 원에서 2020년 1604억 원으로 7.1% 감소했다. 판관비 항목 가운데 광고선전비 규모가 297억 원에서 213억 원으로 28.3% 축소됐다.
한편, 종근당은 올해 매출액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매출액 1조 클럽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조 클럽 달성까지 342억 원을 남겨두고 있다. 종근당의 올해 3분기(7~9월) 기준 매출액은 3584억 원이다. 상장 제약바이오사 가운데 셀트리온, 유한양행, 녹십자는 1조 원을 달성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