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CEO 33%가 경영‧경제학을 전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했다. 이른바 '전화기'로 불리는 전기‧화학‧기계공학 출신은 14.2%를 기록해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분석한 결과, 출신학과(학사 기준)가 파악된 253명(복수전공 1명) 가운데 경영학, 경제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 4개 학과 전공자가 45.3%인 115명으로 집계됐다.
전공별로는 경영학과 출신 CEO가 58명(22.8%)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체 CEO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62명, 24.2%)에 비해 4명 감소했다.
그룹별로 SK그룹에 경영학 전공자가 많았다.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전광현 SK케미칼 대표 등 9명이 경영학과 출신으로, SK그룹 상장사 CEO 24명의 37.5%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경영학 전공자가 6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그룹 상장사 CEO 13명의 46.2%에 달한다.
경제학과 출신 CEO가 26명(10.2%)으로 경영학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경영학과 같이 1년 전보다 소폭(2명) 감소했다. 지난해 말 30대 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내정)된 상장계열사 CEO 40명 가운데 경제학과 출신은 1명에 그쳤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 김호성 GS홈쇼핑 대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가 경제학과 출신이다.
기계공학과 화학공학 전공자는 순위를 맞바꾸며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기계공학과 출신은 1년 전과 같은 17명으로 집계됐다. 화학공학과 출신은 19명(7.4%)에서 14명(5.5%)으로 5명 줄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가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이어 법학 전공자가 12명(4.7%), 전자공학과 출신이 11명(4.3%)로 집계됐다. 임병용 GS건설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법학과를 나왔고,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 정철동 LG이노텍 대표가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영어영문학(9명, 3.5%), 무역학(7명, 2.8%), 정치외교학(7명, 2.8%), 전기공학(5명, 2.0%)이 전년에 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신문방송학(7명, 2.8%)은 순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여민수 카카오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이 신문방송학과 출신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