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항공업계 부채비율 폭증

2020년 9월 말 기준, 업계 평균 192.7% 증가...에어부산 최대폭 증가, 대한항공만 감소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이 1년 전 대비 400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주요 항공업체 6사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4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항공업체 6개사의 부채비율을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 2019년 766.0%에서 2020년 958.7%로 192.7%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는 6.4% 늘고, 자본은 15.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힌 탓이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운항은 69만 편에서 38만 편으로 44.9% 감소했다. 여객 또한 1억1812명에서 4948명으로 58.1% 줄었다. 전체 매출 또한 3분기 누적 기준 2019년 16조5445억 원에서 2020년 9조1459억 원으로 44.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늘었다. 2019년 524.6%에서 2020년 4592.0%로 4067.4%포인트 증가했다. 부채가 4370억 원에서 9781억 원으로 123.8% 대폭 상승했고, 자본이 833억 원에서 213억 원으로 74.4% 감소했다. 장사도 안 됐다. 매출이 4901억 원에서 1555억 원으로 68.3% 하락했다. 

국제선 여객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고, 국내선 운항이 회복세이긴 했지만 비중이 작았다. 그러나 고정비 부담은 여전해 자본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909.2%에서 2432.1%로 1522.9%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는 31.2% 증가하고, 자본은 51.0% 감소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인 에어부산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주요 항공업체 6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진에어도 부채비율이 100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2019년 201.5%에서 2020년 1394.6%로 1193.1%포인트 상승했다. 

티웨이항공은 520.7%포인트 증가해 2020년 819.3%로 집계됐다. 부채는 감소했지만, 자본도 대폭 줄은 영향이다. 부채와 자본이 각각 4.1%, 65.1%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전년 동기(331.1%) 대비 115.0%포인트 증가한 446.1%로 집계됐다. 부채(-19.6%)와 자본(-40.3%) 모두 줄었다. 

대한항공은 6사 가운데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2019년 861.9%에서 2020년 736.9%로 125.0%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는 줄고, 자본은 늘었다. 부채는 3.5% 감소한 22조4654억 원을, 자본은 12.8% 증가한 3조488억 원을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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