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 매출 성장세가 매섭다. 2018년 사업부 신설 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2020년 4분기엔 1조 원대에 진입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율도 10%대로 올라섰다.
24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모비스의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20년 4분기 기준 매출이 10조67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10조4037억 원) 대비 2.6%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문은 크게 모듈 및 핵심부품과 A/S부문으로 구분된다. 이 중 모듈 및 핵심부품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의 4분기 매출은 2019년 8조4650억 원에서 2020년 8조8016억 원으로 4.0% 상승했다. 해당 사업부문은 다시 전동화, 부품제조, 모듈조립 등으로 구분된다. 전동화 부문만이 홀로 매출을 늘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초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했다.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인력을 한 데 모아 일원화함으로써 조직 역량과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4분기 기준 매출은 2018년 7119억 원에서 2019년 8580억 원, 2020년 1조2569억 원으로 2년 새 76.6% 증가했다. 지난해 친환경차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동화 매출이 상승세를 그린 것으로 조사됐다.
합계 기준 매출 가운데 전동화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도 4분기 기준으로 2018년 7.4%에서 2019년 8.2%, 2020년 11.8%로 4.4%p 상승했다. 모듈 및 핵심부품 매출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9.1%에서 2020년 14.3%로 5.2%p 증가하며 더욱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모듈 및 핵심부품은 영업이익 역시 2018년 4분기 1447억 원에서 2019년 1620억 원, 2020년 3045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으면서 향후 전동화 부문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모터, 인버터, ICCU(컨버터 통합형 제품), 배터리 시스템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에 들어가는 전동화 주요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내놓을 E-GMP 기반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오는 23일(한국 시간 오후 4시)에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어 2024년까지 중형 세단 '아이오닉 6', 대형 SUV '아이오닉 7' 등을 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명을 바꾸며 새 출발을 알린 기아도 내년 1분기 첫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제품의 전동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어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하며 A/S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2020년 4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8749억 원, 397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직전년도 동기(1조9387억 원, 4724억 원) 대비 3.3%, 15.8%씩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