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상장사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2.7%p 증가했다. 특히 카이노스메드, 코오롱생명과학, 코스맥스엔비티 등 3개 기업은 부채비율이 100%p 이상 상승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업종 131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이 2019년 말 57.2%에서 2020년 말 59.9%로 2.7%p 증가했다. 부채와 자본 모두 증가했지만, 부채가 더 많이 늘었다. 제약업종 상장사의 총 부채 규모는 2019년 20조1801억 원에서 2020년 23조2764억 원으로 15.3% 증가했다. 총 자본 규모는 전년보다 10.2% 증가한 38조8611억 원을 기록했다.
131개 기업 가운데 부채비율이 상승한 기업은 66개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뇌질환 치료 신약 개발기업 카이노스메드의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2.5%에서 2020년 말 167.1%로 154.6%p 늘었다. 부채가 6억2000만 원에서 217억5800만 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지난해 6월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180억 원과 운영자금 20억 원이다. 타법인증권 취득은 카이노스메드가 2018년 미국 델라웨어에 설립한 자회사 패시네이트 테라퓨틱스 지분의 추가 매입 건이다.
코오롱그룹 계열사 코오롱생명과학(153.0%p)과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코스맥스엔비티(111.3%p)도 부채비율이 100%p 이상 증가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부채가 비교적 소폭(7.4%) 늘었지만, 자본이 2019년 1010억2000만 원에서 2020년 579억5799만 원으로 42.6% 감소한 결과, 비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자본이 16.7% 감소했고, 부채가 14.4% 증가했다. 경남제약과 내츄럴엔도텍 등도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반면, 65개 기업은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조사대상 기업 중 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기업 지엘팜텍의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023.9%에서 지난해 말 144.1%로 879.8%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이 23억6200만 원에서 143억1500만 원으로 506.1% 상승한 반면, 부채 규모는 14.7% 줄었다.
방사성의약품 개발기업인 퓨쳐켐(-362.0%p)을 비롯해 에스씨엠생명과학(-122.6%p), 국전약품(-118.4%p), 드림씨아이에스(-99.5%p) 등도 지난해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