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주요 식품업체 가운데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600억 원대 기부금을 유지하면서 규모면에서 식품업계 톱을 기록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식품업체 1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기부금 합계가 2019년 1004억 원에서 2020년 920억 원으로 8.4%(84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부금을 늘린 기업은 4곳으로, 줄인 기업보다 적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하이트진로가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렸다. 2019년 17억 원에서 2020년 33억 원으로 94.1%(16억 원)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경북지역에 약 12억 원을 긴급 지원했고, 소방청 협업사업, 청년 자립 지원사업 '빵그레' 등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부금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농심의 기부금이 2019년 11억 원에서 2020년 19억 원으로 72.7%(8억 원) 상승했다. 풀무원과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기부금을 각각 5.6%(1억 원), 4.7%(2억 원) 늘렸다. 동원 F&B의 기부금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5억 원으로 같았다.
반면, 기부금을 줄인 5개다. 이 가운데 SPC삼립의 기부금 감소율이 가장 컸다. 2019년 15억 원에서 2020년 7억 원으로 53.3%(8억 원) 줄었다.
롯데제과, 오리온, 오뚜기도 각각 전년 대비 35.4%(34억 원) 31.3%(5억 원), 24.5%(23억 원)의 비교적 높은 기부금 감소율을 보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재단을 통해서도 기부가 많이 진행된다"며 "그룹 차원의 총 기부액은 2019년 20억8500만 원에서 2020년 26억7800만 원으로 28.4% 늘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전년에 비해 기부금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넘볼 수 없는 1위를 유지했다. 2019년 689억 원에서 2020년 648억 원으로 1년 새 41억 원 감소한 가운데 600억 원대를 지속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