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잘한 동국제강, 2년 만에 부채 4587억 줄였다

작년 말 부채 2조원대로 끌어내려…수익성 개선, CSP 리스크 해소로 재무구조 개선 지속


동국제강이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다. 최근 3년 간 부채를 4500억 원 이상 줄이면서 부채규모를 2조 원대까지 끌어내렸다. 부채비율도 2018년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22.2%로 집계됐다. 전년(137.9%)에 비해 14.6%p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2018년 139.5%를 기록한 이후 매년 낮아지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한 결과, 실적이 상승하면서 부채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인 컬러강판 제품군을 강화해왔다. 컬러강판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마케팅에도 힘썼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철강업계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87억 원으로, 전년(1337억 원)보다 86.0%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6%에서 5.4%로 2.8%p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에 힘입어 재무건전성 강화 노력을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2019년 말 1조9935억 원이던 차입금을 지난해 말 1조6826억 원으로 15.6%(3109억 원) 줄였다. 차입금 의존도도 36.4%에서 31.0%로 5.4%p 낮췄다. 

이에 힘입어 부채규모는 2018년 3조3452억 원에서 2019년 3조812억 원, 2020년 2조8865억 원으로 2년 만에 4587억 원(13.7%) 감소했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CSP 관련 리스크도 해소될 전망이다. CSP 제철소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가 공동 투자한 곳이다. 지분율은 포스코 20%, 동국제강 30%, 발레 50%로 분산돼 있지만, 모든 투자와 지급보증을 동국제강이 주도했다.

CSP 제철소는 가동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조2251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슬래브 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동안 진행한 출자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재무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동국제강은 올해 수익성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CSP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재무구조가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재무건전성 강화 노력을 통해 현재 BBB-(안정적)인 신용등급의 상향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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