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대표 체제에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온 KB국민카드가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25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그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카드는 1분기 141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821억 원)보다 72.4%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2018년 2866억 원, 2019년 3166억 원, 2020년 324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한데 이어 올해 1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할부금융 및 리스부문 영업수익(241억 원→394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63.5% 증가하고 카드부문 영업수익(8606억 원→8999억 원)도 4.6% 개선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1090억 원에서 685억 원으로 37.2%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만든데 이어 올해 'KB페이' 플랫폼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페이는 중장기적으로 KB국민카드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책임질 성장동력의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KB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탑재했다. 계좌 간편 송금, 해외 송금, 외화 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신년사에서 "KB페이 등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오픈API, 인증 솔루션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송금과 결제에서 맞춤형 개인자산관리까지 확장 가능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카드사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의 종합금융플랫폼 역할을 위해 그룹 내 계열사 간 활발한 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픈형 플랫폼임을 강조하고자 '다 모았다'라는 콘셉트로 박서준, 김연아, 이승기 등 KB금융그룹의 역대 광고모델들을 기용해 새로운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빅테크가 카드사들의 경쟁사로 떠오르며, KB페이에서 자사 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부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여신금융협회의 '카드사 모바일 협의체 회의'에서 국내 주요 카드사들과 '타사와의 앱카드 연동'에 합의했다.
결제시스템을 개방해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르면 연말부터 KB페이에서 타사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B페이가 플랫폼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