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실적 회복…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 412.7% 늘렸다

풀무원, SPC삼립도 50% 이상 성장…코로나 특수 끝난 오뚜기 등은 하락


식품업계가 1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는 400% 넘는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고, 풀무원 SPC삼립 등도 50% 넘게 이익을 늘렸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개 주요 식품업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73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23억 원)보다 18.8% 늘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6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23억 원으로 412.7% 증가했다. 음료사업부문 영업이익이 5.9% 감소한 반면, 주류사업부문은 9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오리온(5.1%), 동원F&B(22.7%), CJ제일제당(39.6%), 롯데제과(40.8%), SPC삼립(52.9%), 풀무원(64.4%)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농심, 오뚜기, 하이트진로 등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높았던 터라, 올해 1분기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라면이 불티나게 팔린 영향이다. 최근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것도 영업이익이 감소로 이어졌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3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83억 원으로 55.5% 감소했다. 매출 감소(-7.8%)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율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미국(34.8%), 캐나다(197.9%), 일본(111.1%)에서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한국(-76.5%), 중국(-82.8%), 베트남(-28.6%), 호주(-10.0%)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오뚜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한 5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호황을 누린 하이트진로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6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29억 원으로 5.7%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1년 전에 비해 유흥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대신 생수와 해외 수출을 늘려 1분기 실적 부진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또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코로나19가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면 2분기 이후 점차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0개 기업의 매출 합계는 2020년 1분기 11조1840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11조7286억 원으로 4.9% 증가했다. 농심(-7.8%)을 제외한 9곳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을 늘렸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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