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았던 식품업계, CEO 연봉은 제각각

하이트진로·오리온은 대표이사 연봉 줄고, 농심·풀무원·오뚜기는 늘어

이수영 기자 2021.04.29 08:44:26



주요 식품업체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일부 CEO의 연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개 주요 식품기업의 실적과 대표이사 보수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 합계는 2019년 11조1435억 원에서 2020년 12조330억 원으로 8.0%(8895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보다 45.4%(3058억 원) 늘어난 9793억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을 제외한 4개 기업의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개 기업 모두 늘었다. 반면, 이들 5개 기업의 대표이사 보수 합계는 2019년 61억9866만 원에서 2020년 61억8731만 원으로 0.2%(1135만 원) 감소했다. 

기업별로 하이트진로와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CEO 연봉은 줄었다.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2019년 2조351억 원에서 2020년 2조2563억 원으로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2억 원에서 1985억 원으로 125.1%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김인규 대표의 연봉은 2019년 7억9149만 원에서 2020년 5억8155만 원으로 2억994만 원(26.5%) 감소했다. 김 대표의 지난해 연봉 감소는 하이트진로의 연봉 책정 기준점인 2019년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019년 보수 4억9520만 원과 2억8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성과급은 성공적인 맥주와 소주 신제품 출시, 준법경영시스템 구축 등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리더십을 고려해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해는 고정임금 4억9510만 원과 변동임금 7010만 원을 수령해 총액이 크게 줄었다. 변동임금은 전년(2019년)의 영업이익 달성율의 계량지표와 핵심과제 이행정도 등 비계량지표를 평가해 정해진 범위 안에서 결정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설된 급여체계인 '변동임금'으로 임금 산정기준이 바뀌었다"며 "성과급의 차이로 총 보수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전년보다 10.2% 늘어난 2조2298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3761억 원)도 전년 대비 14.8% 늘었다. 그러나 이경재 오리온 대표의 연봉은 2019년 11억5800만 원에서 2020년 11억5400만 원으로 400만 원(0.3%) 줄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PS(Profit Share)제도를 통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의 증가금액 일정부분과 매출성장률, 직급별 가중치 등을 적용해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며 "2020년 개별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5.8%)이 2019년(17.0%)보다 낮아 지급된 성과급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와 오리온을 제외한 3곳의 CEO 연봉은 늘었다.

농심 대표이사의 연봉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신동원 대표와 박준 대표의 연봉은 각각 5776만 원(5.8%), 5583만 원(5.6%) 증가한 10억5976만 원과 10억5500만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주력제품 매출 호조, 지속적인 해외시장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린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9년 2조3439억 원에서 2020년 2조6398억 원으로 12.6% 증가했다.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영업이익은 788억 원에서 1603억 원으로 103.4% 증가했다. 

함영준 오뚜기 대표와 이강훈 오뚜기 전 대표도 연봉이 늘었다. 각각 3700만 원(4.9%), 3200만 원(4.3%) 증가해 7억9200만 원과 7억74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보다 10.0% 증가한 2조5959억 원의 매출과 33.8% 늘어난 198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의 연봉은 2019년 7억5100만 원에서 지난해 7억7100만 원으로 2000만 원(2.7%) 올랐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3% 늘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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