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터널탈출, 영업이익 2배 늘렸다

10개 패션기업 1분기 영업이익 183.3% 증가…살아난 소비심리, 대부분 실적 상승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패션업계가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1분기 패션업계 상위 10곳 중 9곳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패션업체 10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 합계는 3조9876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5269억 원) 대비 13.1% 늘었다.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1분기 142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025억 원으로 183.3% 증가했다. 

10개 기업 중 태평양물산을 제외한 9개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9곳이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신원(223.1%), 한세실업(195.0%), 휠라홀딩스(173.6%), LF(111.5%) 등 4곳이 100% 이상 증가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등 2곳이 흑자전환했다. 

이처럼 패션업계의 실적이 크게 상승한 것은 최근 들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명품과 골프웨어 등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실적이 급감했던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실적 상승률을 높였다. 

이번 조사대상 기업 중 휠라홀딩스의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전년 동기(7899억 원) 대비 25.1% 증가한 9883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골프법인인 아쿠쉬네트의 매출이 4879억 원에서 6469억 원으로 32.6% 늘었다. 휠라는 13.0% 증가한 34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71억 원에서 1836억 원으로 173.6% 증가했다. 특히 아쿠쉬네트의 영업이익이 227억 원에서 1310억 원으로 447.1% 늘었다. 

한섬의 매출은 2715억 원에서 3333억 원으로 22.8% 증가했다. 더현대서울 개점 효과를 봤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더현대서울에는 타임, 시스템, 타미힐피거 등 다수의 한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영업이익도 54.3%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년 전보다 18.0% 증가한 42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메종키츠네는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한 캠핑상품 등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컨템포러리 수입 브랜드 아미, 톰브라운 등도 수요가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분기 21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매출은 1708억 원에서 2014억 원으로 17.9%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억 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아웃도어 및 골프 관련 브랜드 왁, 지포어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밖에 한세실업, 신원, 영원무역, LF,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각각 8.1%, 7.5%, 7.4%, 7.0%, 5.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태평양물산은 이번 조사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91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716억 원으로 10.3% 줄었고, 4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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