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엇갈린 패션업계… 해외명품 55%↑ - 국내브랜드 20%↓

코로나19 속 소비양극화 뚜렷…3대명품 - 국내 패션업계 작년 영업이익 극과 극


3대 명품의 영업실적이 급증했다. 주요 패션업체들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실적악화를 경험한 것과 달리, 3대 명품은 오히려 호실적을 기록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대 명품업체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실적 지표가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2019년 2조2103억 원에서 2020년 2조3955억 원으로 8.4% 증가했다. 

샤넬코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1조639억 원에서 9296억 원으로 12.6% 감소했다. 루이비통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는 각각 33.4%, 15.8% 증가해 1조468억 원, 419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사 모두 늘었다. 2809억 원에서 4344억 원으로 54.6% 증가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19년 549억 원에서 1519억 원으로 176.7% 늘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15.9%, 샤넬코리아는 34.4% 상승했다. 


반면,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의 영업실적은 나빠졌다.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휠라홀딩스 등 8개사의 총 매출은 2019년 16조4289억 원에서 15조2425억 원으로 7.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4% 감소한 9645억 원, 당기순이익은 6.0% 줄은 7285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같은 패션업계이지만 명품만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명품 등 고가 상품을 구매한 영향이다. 게다가 각 브랜드가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실적 성장이 나타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가격 인상 전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개점 전부터 줄을 서고 문이 열리면 뛰어가는 '오픈런' 풍경이 잇따르기도 했다.

업계는 소비양극화와 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이같은 흐름이 올해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siw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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