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주류가 경영학과에서 건축학과 출신으로 빠르게 넘어오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대한건설협회에 공시된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20개 건설사 CEO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 임원인사를 전후로 최다 출신 학과(학사 기준)가 경영학과에서 건축공학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4명의 CEO 가운데 6명(25.0%)이 건축공학과 출신으로, 경영학과 출신을 제치고 출신 학과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20개 건설사 CEO 23명 가운데 건축공학 전공자가 3명(13.0%)이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의 수장 오세철 대표가 서울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시공능력평가 9위, 성균관대 졸업),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14위, 건국대), 조남창 대림건설 대표(17위, 조선대),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18위, 충남대), 전재식 한신공영 대표(20위, 영남대)도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반면, 건설사 CEO의 주류였던 경영학과 출신은 지난해 23명 중 8명(34.8%)에서 올해 24명 중 5명(20.8%)로 크게 줄었다. 올해 초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 대표가 교체되고, SK건설이 단독대표체제로 바뀌면서 경영학과 출신이 대폭 감소했다.
허창수 GS건설 대표(4위, 고려대), 정항기 대우건설 대표(6위, 연세대),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13위, 서울대),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19위, 고려대),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20위, 서강대)가 경영학 전공자다.
이밖에 경제학, 기계공학, 법학을 전공한 CEO가 각각 2명(8.3%)으로 뒤를 이었다. 건축설계학, 골프학, 생물학, 응용통계학, 토목공학, 행정학, 회계학 전공자는 1명(4.2%)씩으로 집계됐다.
출신 대학(학사 기준)은 서울대가 강세를 보였다. 출신 대학이 파악된 23명 중 6명(26.1%)이 서울대 출신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4위), 김형 대우건설 대표(6위),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9위),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16위)가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자가 각각 4명(17.4%), 3명(13.0%)이었다. 또 건국대, 단국대, 메리마운트대, 서강대, 서울산업대, 성균관대, 영남대, 조선대, 청주대, 충남대를 졸업한 CEO가 1명(4.3%)씩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