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의 분할을 결정했다. 9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를 출범시킨다.
SK배터리는 2022년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2025년부터 한 자릿수 후반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SK이노베이션측은 기대하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 분석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은 지난해 2분기 1138억 원이던 영업손실을 올해 2분기 979억 원으로 줄였다. 여전히 적자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이 시간 문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주잔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1테라와트시(T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30조 원에 해당한다. 글로벌 3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파악된다.
여기에 생산규모 확대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의 주요 거점에 연간 4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춰놓았다. 이를 2023년 85GWh로 늘리고, 2025년 200GWh에 이어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포드와 합작법인도 세웠다.
배터리 판매량도 늘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은 5.1GWh다. 지난해 상반기(2.0GWh)보다 160.4% 늘었다. 또 지난 4월부터 매달 사용량을 늘려 삼성SDI를 제치고 업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매출도 매년 증가세다. 2018년 3482억 원에서 2019년 6903억 원, 2020년 1조6102억 원으로 2년 새 362.4%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조1565억 원의 역대 최대 반기 매출을 달성했다.
한편, SK배터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물론, 플라잉 카, 로봇 등 새로운 배터리 적용 시장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