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의 식품 계열사 롯데푸드와 신세계푸드가 상반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롯데푸드와 신세계푸드의 잠정실적공시를 분석한 결과, 두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 실적 획복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을 개선하며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단체급식 등 시장이 줄어든 사업영역을 축소하고 수요가 늘어난 가정간편식(HMR) 비중을 늘리는 등의 사업 재편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8707억 원의 매출과 3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8498억 원, 240억 원) 대비 2.5%, 26.3% 증가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는 유지·식자재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3237억 원) 대비 6.5% 상승한 3448억 원을 기록했다. 유지 부문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을 상쇄했고, 판매가 증가한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식자재 부문은 단체급식 비효율 점포를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 중심 사업으로 개편했다. 빙과·유가공 사업부문과 HMR·육가공 사업부문은 각각 1.1%, 0.4% 상승하며 2009억 원, 32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65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22억 원)보다 6.6%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3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포장·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실적을 개선했고, 지난해 7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노브랜드 버거'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매월 10여개 가맹점이 문을 열면서 지난달까지 전체 가맹점이 90여 개로 늘었다. 회사는 이 달 말까지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전국 매장이 14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연말까지 노브랜드 버거 170호점을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