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가 연구개발(R&D)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2조 원을 넘어섰다. 주력 사업인 D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2조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7100억 원) 대비 17.2%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2018년 2조8950억 원에서 2020년 3조4820억 원으로 2년 새 20.3%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2조 원을 넘기며 주목됐다. 전체 매출의 10.7%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기술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실적 5건 중 4건이 D램 관련 기술로 나타났다. 4세대 10나노급(1a) LPDDR4 8Gb 제품이 가장 눈에 띈다. 이 제품은 극자외선(EUV) 공정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로 7월 양산이 시작됐다. 이를 통해 초미세공정 기술력과 생산력을 확보하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면서 D램 사업 확대에 힘썼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27.9%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D램에 있어서는 더 이상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로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12.3%로,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계약을 하며 주목됐다. 인수금액은 9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다.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사업부와 합산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9%로, 2위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또 올 들어 128단 낸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신제품을 개발, 제품군을 확충했다.
한편, 이석희 대표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출신이다. 2013년 SK하이닉스에 영입돼 미래기술원장을 맡아 반도체 신기술과 공정 개발을 총괄했다. 이후 D램개발사업부문장(2014년), 사업총괄 COO(2016년)을 거쳐 2018년 12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