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운송 시범운항시 현대제철 순천공장향 열연코일 선적 모습 /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광양항과 평택‧당진항 구간의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 '물류부분 협력강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철강업계의 물류부문 탄소중립 활동을 위한 첫 협력사례인 이번 복화운송은 크게 2개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나는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1만 톤급 전용선을 이용해 순천항까지 운송·하역한 뒤 이를 광양 제품부두로 이동시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코일을 싣고 다시 당진항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이 때 운송된 포스코 광양제철소 코일은 KG동부제철 당진공장에서 사용하게 된다.
또 하나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평택유통기지까지 운송·하역한 후 코일로로선이 빈 배로 돌아갈 때, 현대제철 순천공장으로 보내는 코일을 선적해 광양항 로로부두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광양 로로부두에서 현대제철 순천공장까지는 트레일러로 운송한다.
현대제철은 당진-순천 구간에서 연간 180만 톤의 열연코일을 전용선(5000~1만 톤급)과 철도 등으로 운송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평택‧당진 구간에서 연간 130만 톤의 열연코일을 코일로로선과 5000톤급 일반선으로 운송하고 있다.
양사는 열연코일 복화운송을 위해 광양 로로부두와 평택유통기지를 공유하며, 코일로로선 4척과 1만톤급 전용선 1척을 공유한다. 이를 활용해 현대제철은 연간 80만 톤 규모인 도로와 철도운송 물량 중 12만 톤을 코일 로로선으로 운송하며, 포스코는 연간 55만 톤 규모인 일반선 운송 물량 중 12만톤을 현대제철 전용선으로 운송하게 된다.
복화운송은 첫 해 24만 톤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물량을 60만 톤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는 복화운송 1년차에는 연안해상 운임을 3~6%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선박 운항횟수가 현대제철은 1~2항차, 포스코는 월 2항차가 줄면서 이로 인해 연간 3000톤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54만 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같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원료부터 설비, 물류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타 업종과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