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개 시중은행의 초국적화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은행이 가장 높았다. 국제화 정도가 가장 활발하다는 의미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시중은행의 초국적화지수(TNI)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4곳 모두 10%대로 조사됐다. 4곳 중 3곳은 2년 연속 증가했다.
초국적화지수는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은행의 자산, 수익, 인원 등의 해외부문 비중을 계산해 산출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글로벌화가 잘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우리은행이 3년 연속 가장 높은 초국적화지수를 기록했다. 2019년 14.00%, 2020년 15.33%였으며, 올해는 17.00%로, 2년 전에 비해 3.00%p 올랐다.
해외자산비율은 2019년 9.06%, 2020년 9.93%, 2021년 9.72%로 10%에 근접했고, 해외수익비율은 5.39%, 4.55%, 4.69%로 5%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해외인원비율을 28.5%, 30.9%, 35.8%로 줄곧 늘리며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법인에 각 1600억 원, 1200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하며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글로벌 금융 전문지 '더 뱅커'로부터 '글로벌 최우수 은행'에 선정됐다. 이밖에도 아시아 최우수 은행, 한국 최우수 은행에 뽑혀 3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국민은행의 올해 6월 말 초국적화지수가 16.00%로 나타났다. 2019년 3.33%였던 국민은행의 초국적화지수는 2년 새 12.67%p 오르며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초국적화지수도 2019년 이후 13.67%, 14.67%, 15.00%로 매년 상승했다.
반면, 하나은행의 초국적화지수는 2년 연속 하락했다. 2019년에는 13.00%로 다른 은행과 큰 차이 없었으나, 2020년에는 12.33%로 소폭 하락한데 이어 올해 11.67%를 기록, 2년 전에 비해 1.33%p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8~9%대의 해외자산비율과 7%대의 해외수익비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인원비율이 20%를 밑도는 점이 비교적 낮은 초국적화지수의 이유로 풀이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