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푸르덴셜생명만 불완전판매비율 늘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따라 24개 생명보험사 중 22곳 2분기 불완전판매비율 줄거나 유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과 맞물려 생명보험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BNP파리바카디프와 푸르덴셜생명은 불완전판매비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생명보험협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24개 생명보험사의 2분기 불완전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생보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은 평균 0.1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0.18%) 대비 0.06%p 줄었다.

불완전판매는 지난해 2분기 1만4420건에서 올해 2분기 1만142건으로 2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은 818만3835건에서 825만4900건으로 0.9% 증가했다.

24개 생보사 중 22곳의 불완전판매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거나 같았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2개 생보사는 비율이 증가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불완전판매비율이 지난해 2분기 0.11%에서 올해 2분기 0.15%로 0.04%p 늘어났다. 신계약은 1만176건에서 1만8041건으로 77.3% 늘었고, 불완전판매는 11건에서 27건으로 145.5%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제 불완전판매 건수는 적지만 모수가 되는 전체 신계약 건수가 타사 대비 적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은 1년 전 0.10%에서 소폭 늘어난 0.11%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는 97건에서 91건으로 6.2% 줄었지만, 신계약 감소율이 더 커 불완전판매비율이 상승했다. 이 회사의 신계약은 9만2835건에서 8만512건으로 1년 새 13.3%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지난해 2분기와 동일한 0.10%로 나타났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0.002%에서 0.0001%로 미세한 감소율을 보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생보사 중 가장 낮은 불완전판매비율을 기록했다.

DGB생명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지난해 2분기 0.79%에서 올해 2분기 0.41%로 0.38%p 줄이며 업계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높은 불완전판매비율을 기록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도 0.68%에서 0.35%로 비교적 큰 감소폭(0.33%p)을 기록했고, 매트라이프도 0.43%에서 0.15%로 불완전판매비율을 0.28%p 줄였다.

이밖에 오렌지라이프(0.29%→0.15%)와 ABL생명(0.43%→0.30%), 처브라이프(0.47%→0.34%), IBK연금보험(0.20%→0.10), KB생명(0.48%→0.38%)도 불완전판매비율이 0.10%p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생보사 대다수가 불완전판매율을 줄인 것은 지난 3월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법은 전 금융상품에 6대 판매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6대 판매원칙은 적합성 원칙, 적절성 원칙, 설명의무, 불공정행위 금지, 부당권유 금지, 허위·과장광고 금지를 말한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지난달 25일 계도기간을 끝내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불완전판매에 더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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