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왔을 때 노젓자…삼성전기‧LG이노텍, 설비 투자 올인

ICT주력 제품 호황 힘입어 투자 늘려…신성장동력 반도체 기판 사업 확장도 주목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모듈 등 각 기업 주력 제품 호황에 힘입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반도체 기판 사업 확장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기업은 올해 상반기까지의 설비 투자액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부품사인 두 기업은 MLCC와 카메라모듈의 시장 호황에 따라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먼저,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까지 총 3957억 원을 설비 투자에 사용했다. 전년 같은 기간(3250억 원) 에 비해 21.7%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초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의 회복과 5G, 전장 등 유망 분야 관련 부품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업부문별로 설비 투자액 추이를 살펴보면, 컴포넌트(주요 제품 MLCC)의 투자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 상반기 1644억 원에서 2021년 같은 기간 2446억 원으로 48.8% 증가했다.

MLCC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소비로 전자제품 판매량이 증가한 데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 향후 자율주행, 전기차 트렌드에 따라 전기차용 MLCC 시장 전망이 밝아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설비 투자액은 51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944억 원) 대비 74.2% 증가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주요 제품 카메라 모듈)의 투자액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2020년 상반기 1962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837억 원으로 95.6% 늘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부문에 총 547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출시된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2'의 역대급 흥행에 힘입어 예년과 달리 카메라 모듈의 수요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하반기에도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반도체 기판의 생산능력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약 1조 원의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투자로 반도체 기판의 경쟁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반도체기판을 포함한 기판소재의 투자액을 크게 늘렸다. 올해 상반기 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574억 원) 대비 58.4%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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