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김성현 대표 체제의 KB증권이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중 순이익 비중을 가장 크게 높였다.
9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3분기 그룹 총 순이익은 3조79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증권이 비은행 계열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 비중을 기록하며 그룹에 크게 기여했다.
3분기 누적 543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그룹 전체의 14.3%를 책임졌다. 이는 전년 동기 3385억 원 대비 60.5% 증가한 수치다.
순수수료 수익은 6801억 원에서 19.1% 증가한 8102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업금융(IB)수수료(2146억 원→2716억 원)와 수탁수수료(4278억 원→5161억 원)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이자이익은 3771억 원에서 4201억 원으로 11.4% 늘어났다.
KB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한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으로 수탁수수료가 증가했다"며 "IB,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호실적에 박정림·김성현 대표 임기 3년간의 성적표는 모두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대표는 취임 후 매년 연간 순이익을 늘려왔다.
2018년에는 1897억 원이었던 순이익을 취임 첫 해인 2019년 2901억 원으로 52.9% 늘렸다. 2020년에는 434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 만에 전년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두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KB국민카드도 3754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순이익 비중 9.9%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은 2494억 원, 255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7.1%, 6.7%의 비중을 차지했다.
KB캐피탈 4.5%(2556억 원), KB자산운용은 1.6%(1722억 원)로 뒤이었다.
KB생명보험은 유일하게 순손실 181억 원을 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2조1996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57.9%의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순이자이익(4조9929억 원→5조6594억 원)과 순수수료이익(8132억 원→8894억 원)이 각각 13.3%, 9.4% 증가하며 순이익이 전년 동기(1조9041억 원) 대비 13.4% 증가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자산증가와 안정적인 대출성장으로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신탁이익 및 IB 비즈니스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수수료이익이 확대됐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 영향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이 감소하고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이 소멸돼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