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IBK기업은행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1조8264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20년 같은 기간 1조1876억 원 대비 53.8% 늘어난 수치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조5479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1조6143억 원 대비 4.1% 소폭 줄어들었다. 이에 2020년 1월 취임한 윤종원 행장은 첫 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만에 2020년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으며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며 중기대출 잔액이 금융권 최초 200억 원을 돌파했고, 시장점유율은 22.9%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이러한 대출 성장으로 1~3분기 이자이익도 3조8785억 원에서 4조969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도 4149억 원에서 4716억 원으로 12.3% 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위기때마다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한 것이 실적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주요 자회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982억 원에서 3328억 원으로 67.9% 증가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IBK캐피탈(895억 원→1716억 원)은 91.7% 성장하며 거의 두배가 됐다. IBK연금보험(400억 원→586억 원)과 IBK투자증권(675억 원→778억 원)도 46.5%, 15.3%씩 늘었다.
윤 행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983년에 제27회 행정고시를 합격하며 2021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2012년 IMF 상임이사, 2015년 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2018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2020년 1월에는 IBK기업은행장으로 자리하며 노조측으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출근저지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확실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