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카카오그룹 CEO 3인, 성장세에 안도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 등 실적 개선 성공…플랫폼 갑질 논란은 부담

김재은 기자 2021.11.18 08:49:59


임기 만료를 앞둔 카카오그룹 상장계열사 CEO들이 우수한 경영실적을 내면서 임기 연장의 가능성을 높였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그룹 상장계열사 5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곳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뱅크(개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895억 원에서 올해 2050억 원으로 129.1% 증가했다. 

여신규모가 크게 늘어나며 이자이익이 확대된 덕분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3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08억 원에서 49.2% 증가했다. 또 분기말 기준 월간활성고객(MAU)도 1470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200만 명에서 22.5% 늘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4050 신규 고객이 유입되며 이같은 성장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3062억 원에서 4883억 원으로 1년 새 59.5% 증가했다. 게임, 음악, 스토리, 미디어 등을 포함한 콘텐츠부문 매출이 5219억 원에서 9621억 원으로 82.3% 늘어난 덕분이다. 전체 매출(1조7408억 원)의 55.4%가 콘텐츠부문에서 발생했다.

톡비즈, 포털비즈 등 플랫폼 매출도 지난해 5785억 원에서 올해 7787억 원으로 34.6%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44.7%를 차지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훌륭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으며 상당 기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이 인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상생안을 마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민수·조수용 대표는 2018년 3월 나란히 대표직에 올랐다. 여민수 대표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다. 1993년 오리콤, 1996년 LG애드에서 광고기획 등을 맡았다. 이후 NHN, 이베이코리아, LG전자 등을 거쳐 2016년 8월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조수용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에서 산업디자인학을 공부했다. 2003년 NHN에서 마케팅·디자인 총괄 부문장으로 있었고, 2016년 카카오 브랜드 디자인 총괄부사장, 2017년 카카오 공동체 브랜드센터장 등을 거쳤다.

여민수·조수용 대표와 함께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올해 회사의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500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665억 원으로 33.0% 늘었다.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효과가 반영된 덕분이다. 올해 6월 말 공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출시 이후 구글과 앱스토어 마켓에서 한국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카카오게임즈에 호실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1970년생이며, 카이스트 경영과학 학사 출신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게임인재단, 엔진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16년 4월 카카오게임즈 대표로 자리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3분기 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1~3분기는 1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등록 고객 수는 3700만 명을 넘겼고, MAU 2000만 명을 돌파하는등 뛰어난 영업력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청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비중이 늘어났다. 또 내년 초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공개하며 수익성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넵튠은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지난해 56억 원에서 올해 162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정욱 넵튠 대표의 시름이 깊어졌다. 게다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이같은 성적표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3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의 신임 대표로 선임되며 넵튠과 카카오게임즈의 파트너십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아쉬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욱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욱 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에서 무기재료공학을 전공했다. NHN에서 한게임 비즈유닛장,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9년 한게임 대표를 대행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비상임 이사를 맡기도 했으며, 2012년부터 넵튠 대표를 맡고 있다.

이밖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유태웅 넵튠 대표는 2023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2020년 CEO에 오른 유태웅 대표를 제외하면 2017년 이전에 선임돼 4년 이상 대표이사를 맡아와 비교적 재임기간이 긴 편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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