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늘린 게임빌, 이제는 블록체인

1~3분기 영업이익 252억→351억원, 블록체인 메타버스 포괄 플랫폼기업 지향


이용국 게임빌 대표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모바일 게임사업에서 적자폭을 줄였고, 지주사업과 투자부문에서 이익을 크게 늘린 덕이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게임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096억 원에서 1076억 원으로 1.8% 소폭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9억 원으로, 1년 전 226억 원 대비 45.7% 증가했다.

게임빌의 영업부문은 지주사업 및 투자부문과 모바일 게임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지주사업 및 투자부문이다.

3분기 누적 지주사업 및 투자부문 영업이익은 3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252억 원에서 39.3% 증가했다. 이는 주요 자회사와 코인원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코인원은 국내 3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다. 게임빌은 올해 총 944억 원을 투자하며, 코인원의 지분 38.42%를 손에 넣고 2대 주주가 됐다. 그 결과 코인원의 호실적에 따라 지주사업 및 투자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해낸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에도 코인원이 좋은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게임빌은 컴투스 브랜드로 역량을 결집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코인원과의 기술적 협력을 통해서 코인거래 관련 기술을 지니게 됐고, 대체불가토큰(NFT) 게임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게임빌 관계자는 "이를 통해 게임 전문 플랫폼 하이브(Hive)에 블록체인 전용 개발키트(SDK)를 탑재하고, 자체 토큰(C2X, 가칭)도 발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내년 1분기 출시될 신작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와 ‘프로젝트 MR’, ‘게임빌프로야구’에도 블록체인 기술에 NFT를 접목한다. 역할수행게임(RPG)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P2E(Play to Earn)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모바일 게임사업부문은 적자폭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26억 원에서 소폭 줄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게임사업부문 실적을 증대시키고 P2E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사업을 통한 수익력 제고 노력과 더불어 사명변경도 진행된다. 새롭게 바뀔 이름은 컴투스홀딩스다.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용국 대표는 "게임빌의 사명 변경은 브랜드 통합 뿐 아니라 변화와 맞물려 있다"며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기반의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05년 게임빌에 입사해 경영관리실장, 최고재무관리책임자(CFO), 지주정책부문장을 맡았다. 컴투스 부사장을 겸임하며 지난 3월 게임빌 대표직을 달았다.

블록체인을 향한 이 대표의 결정과 선택이 선견지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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